사장 지인 오니 날 팔아먹은 팀장
너무 억울하고 황당한 일을 겪어서 회원님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마음도 털어놓을 겸 글을 적어봅니다. 몇 달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원래 기술자였다가 퇴사한 사람입니다. 정말 하고싶은 일이 있어서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아 퇴사했고 하고싶은 일 하려면 준비하는 동안 돈이 필요해서 보안대원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은 가끔 전시회가 열리는 조금 특수한 사업장입니다.이곳은 100% 예약제로 운영되며, 예약을 하셨더라도 일반 관람객 차량은 내부 주차장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단, 예외적으로 회사 대표님(사장님)의 지인인 경우에만 내부 주차가 가능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차장 입구로 차량 한 대가 들어왔습니다.제가 나가서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라고 여쭤보니, 전시 관람을 하러 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예약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그 운전자분이 혼잣말로 "누구 초대로 왔는데..." 하며 나지막이 중얼거리시는 겁니다.순간 직감적으로 '혹시 높은 분이나 사장님 지인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어서, 일단 주차장 문을 열어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제 뒤로 보안팀장이 오더니 "문 열어주지 마"라고 지시를 내리더군요.
문제는 그 말을 운전자분께서 그대로 다 들으셨다는 점입니다.하지만 저는 현장 직원 입장에서 팀장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기에, 규정대로 인근 공용 주차장으로 안내해 드렸습니다.
잠시 후, 공용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오신 운전자분이 저와 보안팀장에게 다가와 따지기 시작했습니다."나 사실 여기 사장 지인이다. 보안사원분보다, 문 열어주지 말라고 지시한 팀장님 당신한테 너무 서운하다."라면서요.
팀장이 "문 열어주지 마"라고 한 소리를 직접 들었으니 당연히 서운하고 화가 나셨던 겁니다.당황한 팀장은 그분께 연신 죄송하다며 사과를 하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팀장이 자기 책임을 피하려고 마치 모든 게 제 잘못인 것처럼 변명을 하더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직원 교육을 잘 시키겠습니다!"
운전자분께 사과하면서 저런 말을 남기는 겁니다.옆에서 들어주다가 진짜 기가 막히고 황당해서 말이 안 나왔습니다.
팀장이라는 자리가 뭡니까?지인이거나 중요한 손님 같았으면 본인이 직접 나와서 정확하게 신원 확인을 하거나 안내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본인이 문 열어주지 말라고 지시해 놓고, 막상 상대가 사장 지인인 걸 알고 쫄리니까 아랫사람인 제 탓으로 돌리며 '직원 교육' 운운하는 게 말이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생각할수록 피가 역류하는 것 같네요.본인 과실을 아랫사람에게 덮어씌우는 이런 팀장,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대처하셨을 것 같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