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난사건 글 올린 후 댓글 답변이라고 하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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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난사건 글 올린 후 댓글 답변이라고 하면 될까요???

조회 0 | 작성일 11-05 07:00 | 댓글 0건
네이마르로
11-05 07:00

안녕하세요. 11월 3일 자전거 도난 사건으로 글 올렸던 닉네임 ‘루비스타’입니다.

우선 많은 관심과 댓글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 분 한 분 답글을 달아드리지 못한 점은 너그럽게 이해 부탁드립니다.

댓글 중 몇 가지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어 글을 남깁니다. 특정 댓글을 지목하지는 않겠습니다.

글만 올려놓고 원하는 답변이 없으니 댓글도 안 단다’는 취지의 댓글을 봤습니다.여기 계신 분들 중에도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 테고, 각자 생활과 사정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올렸다고 해서 하루 종일 게시글과 댓글만 확인하며 생활할 수는 없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바로 확인하지 못할 때도 있고, 답변이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제 상황을 모르시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조금 아닌 것 같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 본인의 일처럼 걱정해 주시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조언해 주시는 분들께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만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판단하거나 말씀하시는 것은 삼가 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픽시 자전거가 위험하니 이번 사건은 안타깝지만 아들 둘 살린 거라고 댓글도 있었습니다. 그 말씀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물론 픽시 자전거가 위험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픽시 자전거를 탄다고 해서 모두 잘못되거나 사고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결국 어떤 자전거든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자전거 종류와 관계없이 위험하게 타는 사람도 있고 안전하게 타는 사람도 있을테니까요.

픽시 자전거는 관련 규정에 따라 앞뒤 브레이크가 장착되어야 하는거 맞습니다.브레이크를 임의로 제거하지 못하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중학생 남자아이들이 부모 말을 항상 잘 듣는 것도 아니고 한창 반항도 하고 자기 생각대로 겁없이 거칠게 행동하는 사춘기잖아요.

그래도 저는 앞 브레이크라도 장착하고 타고 다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는 브레이크가 없어서 걱정했다기보다는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는 것 자체가 늘 걱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자전거를 타는 친구들이 많고, 친구들은 다 하는데 내 아이들만 못 하게 하면 아이들도 속상하지 않을까요?

부모 마음은 다 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식이 원하면 해주고 싶고,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외면하기도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였을까요. 자식 일이라 그런지 도저히 이번일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범행자들이 제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로 보여서 더 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찾아야겠다는 마음이 커서 저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해 봤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은 단순히 자전거를 잃어버린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CCTV를 확인해 보니 두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배달하시는 분 뒤를 따라 아파트에 들어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저희 집 현관 앞까지 왔고, 자전거가 두 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온 것처럼 각각 한 대씩 가져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CCTV에 찍힐 것을 의식했던 것인지 자전거를 어깨에 메고 계단으로 내려갔고, 밖으로 나간 뒤에는 마치 자기들 자전거인 것처럼 타고 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촬영되어 있었습니다.

그 영상을 직접 확인했을 때 정말 화가 났습니다.

댓글로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사실 말씀해 주신 방법들은 대부분 이미 해봤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자전거가 저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고 소중한 물건이지만,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많이 접하는 경찰 입장에서는 자전거 도난 사건이 흔한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시간이 지나면서 하게 됐습니다.

경찰에도 여러 차례 전화하고 직접 찾아가 진행 상황을 확인 하고 수사 진행 과정에 의문이 있어 민원도 제기했고, 국민신문고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경찰만 믿고 기다릴 수 없어 당근마켓과 맘카페에도 글을 올렸고, JTBC 사건반장에도 제보했습니다. 현재는 보도 제작팀 PD와도 소통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근마켓에 올린 글을 보고 최근 댓글을 남겨주신 분 중에는 저희 아이들 자전거가 도난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본인도 자전거를 도난당했고, 신고 후 CCTV를 확인해 보니 동일한 사람들로 보였다는 말씀을 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한번이 아니라 비슷한 범행을 반복 적으로 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씁쓸 했습니다.

경찰에서도 주변 학교에 CCTV 영상자료와 공문을 보내고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CCTV 이동경로를 추적하던 중 경로가 끊겼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단순히 주변에 CCTV가 없어서 끊긴 것이 아니라, 경산에서 시지 방면으로 이동한 이후 타 지역 관할 문제 등으로 추가 영상을 확보 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지금까지의 수사 과정을 하나하나 모두 설명드릴 수는 없지만, 처음 112에 신고한 후 아파트 CCTV를 통해 두 사람의 얼굴은 비교적 선명하게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얼굴이 확인됐다고 해서 특정 인물의 신원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최대한 해봤지만, 아직까지 범행자들의 신원도 확인하지 못했고 자전거도 찾지 못했습니다. 현재는 미제 사건으로 종결된 상태입니다.

시간이 지나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문득 그 아이들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괘씸하고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도움이 되는 조언과 걱정 어린 댓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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